네이프 판에 올라온 글을 그대로 올려 봅니다. 만약 나중에 내가 아빠이거나 엄마일때 대학교에 다니는 딸이 임신을 시킨 사람과 찾아와 결혼을 하겠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되서 같이 올려봅니다. 단 딸에게도 이전부터 부모로서 임신할 경우에 대비해서 사전에 충분히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질문입니다.
만약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 것은 아니지만 어차피 인생은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이라서 아래에서 선택을 해보면 어떨까요??
요약 질문
1) 결혼하게 한다.
2) 헤어지게 한다.
세부 질문
1) 결혼하게 하되 단, 자력으로 일부 생활비를 벌도록 하게 한다
2) 결혼 안된다고 설득하고 아이는 낳게 하고 손주는 상대 가족에게 맡긴다.
3) 결혼 안된다고 설득하고 아이는 낳게 하고 손주는 우리 가족이 키운다.
4) 상대방 부모와 잘 협의해서 아들딸이 살집을 마련해주고 부모로 잘 성장할떄까지 후견인 역할 감당한다. 결혼식은 준비가 되었을때 진행하도록 한다.
5) 기타
아래는 네이트 판에 올린 사연 내용의 글입니다.
대학생 딸을 두고 있습니다. 청천벽력같은 소식이네요. 너무 힘들어서 여기다 끄적여봅니다.. 남자친구의 아기가 생겼다고하는데 결혼하고싶다고 둘이 같이 찾아왔습니다. 가족들이 다 당황스러워서 그 자리에선 아무말못했고 우선 남자애는 돌려보내고 딸이랑 얘기했습니다.
예전부터 자꾸 남자친구와 그런 느낌이 드는거같아서 부모라고해서 성인딸 사생활 직접적으로 관여못하겠지만 절대적으로 피임은 잘하라고 관계는 너가 만약에라도 임신됐을때 책임질수 있는때에 하는건데 굳이 해야겠다면 말리지않겠다 하지만 임신해서 우리한테 도와달라는말 듣기싫으니 너가 알아서 판단하라고 수십번을 말했습니다.
딸이 알았다알았다 신경질내듯 대답했지만 그래도 이런일은 만들지않겠지했는데 너무 뒷통수 당한 느낌입니다..
아이 아빠는 화가 나서 딸에게 뭐라 화를 내고싶어하는거 같은데 계속 버벅거리고 있고 제가 딸한테 어떻게할 계획이 있는거냐고 물으니 일단 학교는 휴학해서 결혼해서 애를 키우고 애가 어느 정도 크고나면 학교를 다시 나갈거라네요.
제가 학교는 무슨 학교냐고 둘다 학생인 주제에 돈도 없으면서 무슨 결혼에 애를 키우냐고 했더니 그래서 조금만 도와달랍니다. 자기가 나중에 갚겠다네요.
옆에 듣고 있던 직장다니는 첫애가 갚긴뭘갚어 제대로된 직장도 없으면서 애키우면서 저축이 되겠냐하니 언니가 모아둔것도 도와달라고 하니까 내가 니 애 키울려고 돈모아놓은줄아냐 쏘아버리네요.
전 첫째가 말하는게 이해됩니다.
그냥 결혼하지말고 수술하는게 어떻겠냐 좀더 생각해보자 수술비용정도는 내가 내주겠다하니 어떻게 자기한테 수술하라는 말을 할수있냐며 막무가내입니다.
딸이 너무 싫어졌어요. 첫째는 엄마 그냥 쟤 무시하라고 남친집에 내쫓아보내라고 그러고있는데 솔직히 화가나서 그러고싶은데 또 부모잖아요.
갑작스러운 임신에 당황스러운건 딸 본인도 그렇겠지만 쉽게 지지해줄수가 없네요... 어떻게해야할지 너무 막막합니다.
하룻밤새 댓글이 많이 달려 놀랬습니다. 제 얘기를 들어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하고싶었던 말들을 속시원하게 해주신분들이 많습니다. 첫째딸애한테만 이글을 보여줬는데 한참동안 읽고있더니 그러니까 걘 정신좀 차려야돼 엄마 절대로 돈주지마 이러고 들어가네요.
온가족이 딸한테 어찌 화만 내고 보듬어주는 사람이 없냐고 하셨지만 저희도 그릇이 그것밖에 안되는건가 그래도 부모인건데 자책도 많이 하고있습니다. 애아빠도 화가 누그러든 다음 대화를 시도했었지만 딸과 계속 얘기하는거보다 그쪽 부모님을 우선 봬야겠다싶어 통화를 했고 빠른시일내에 보기로 약속잡았었습니다.
금전적으로 도와주지못할 여건이라서 못도와주는게 아닙니다. 근데 계속 생각해도 도와주고싶은 마음은 안들어요.. 저는 계속 수술하자고 설득할거 같습니다. 딸과 사이가 많이 안좋아질지 모르겠지만 그게 최선인거 같습니다.
그래야할거 같습니다.
얘기들어주신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위 글을 보고 얼마나 답답했으면 글로 이런 곳에 글을 올렸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일단 어떤 상황이던 간에 생명을 주장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생각이 없는 딸을 보며 답답해 할 수도 있고, 적당히 도와주면서 알아서 살림 차려서 자력으로 일어서라고 호되게 할 분도 있을 텐데요 글 보시는 분들을 의견을 한번 주시면 좋겠습니다.
해당 사연자 분의 글 링크 입니다